군산 경포천을 새만금 내부개발 과정에서 매립재 운반 및 수질개선에 활용하는 방안이 중앙부처 차원에서 유력하게 검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현재 새만금 매립재 운송 및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해 금강호와 새만금호(만경강) 물길 잇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토해양부는 현재 수자원공사에 의뢰해 금강~경포천~만경강 물길잇기 등 관련 용역을 시행중이어서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사업의 타당성과 하천의 폭 및 깊이 등 사업규모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이 사업은 금강하구(4.3㎞)~경포천(4.2㎞)~물길잇기 구간(5.5㎞)~미제천(1.8㎞)~만경강 까지 약 16㎞ 구간의 하천 폭을 넓혀 군산 내항 준설토를 새만금에 운반하고, 금강호 희석수를 만경강으로 유입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경포천 등 물길잇기 사업 구간의 하천 주변은 친환경 친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강~경포천~만경강 물길잇기를 통해 새만금 내부개발 매립재 운반을 정부가 검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 전문가 A씨는 “경포천을 경유하는 금강호와 새만금호 물길잇기 사업이 추진되면 금강호 방류수를 자원화해 새만금 수질개선을 도모함으로써 내부개발을 촉진하고, 나아가 하천으로서 제구실을 못하는 경포천 주변의 친수공간 개발 촉진 등 기대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만금에 군산내항 준설토를 트럭으로 운반하려면 ㎥당 1만6000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배를 이용하면 6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며 “물길잇기 수로를 이용해 준설토를 운반할 경우 약 7조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이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용역결과 경포천 활용 방안의 타당성이 입증되면 경포천 일대 개발에 국비가 집중 지원될 것으로 보여 군산시가 막대한 시비를 투자해 실시하려던 경포천 재해예방사업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군산시 등의 견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검토중인 경포천을 경유하는 물길잇기 사업이 확정될 경우 국가예산으로 수송·미장지구 내 경포천 친수공간 개발이 가능한데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군산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현재 지방하천인 경포천 재해예방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58억원을 투자해 경암동~미장동 까지 4.5㎞ 구간의 경포천 폭 40m를 50~70m로 확장키로 하고 16% 가량의 토지보상을 진행한 상태다.

하지만 물길잇기 사업이 추진되면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군산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포천을 활용한 물길잇기 사업은 새만금 내부개발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국비를 활용한 지역개발 기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경포천 인근 토지 및 건물주들이 생존권을 이유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폭넓은 시민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어 향후 정부의 이 사업 정책결정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