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이에 따른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학계와 전문가 집단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군산시가 근대역사문화벨트화사업( 근대산업유산예술창작벨트사업과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따른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가 없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올 해 안에 근대산업유산예술창작벨트사업과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 마스터 플랜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사업 착수를 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을 축으로 해 오는 2019년까지 총 1천억을 투자해 원도심 지역(월명동, 장미동, 명산동, 신창동 등) 근대문화 중심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창작벨트화 사업은 일제강점기 건축물인 조선은행, 장기18은행, 히로쓰 가옥 등을 원형대로 복원해 문화예술 공관으로 만드는 사업이며 경관조성사업은 내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 거리를 아름다운 거리와 근대문화체험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실 이러한 사업들은 하드웨어 사업이며 소프트웨어 사업은 아닌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하드웨어 사업을 기반으로 해 사람들을 원도심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이 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설확보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 프로그램이다 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기관과 학계 그리고 전문가들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는 멀리 찾을 것이 아니라 군산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문화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은 역사적으로 볼 때 타 지역처럼 풍부한 전통놀이 등 무형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는 새만금 깃발축제는 익산의 전통 놀이인 ‘익산기세배놀이’를 소재로 기획한 것이다.

따라서 일부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의 대표적인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고 말하고 있다.

실례로 군산무용협회에서 공연하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7년 발생한 전국 최대 규모의 농민항쟁으로 기록된 옥구농민 항쟁을 소재로 한 창작 무용극이다.

또한 전북오페라단이 공연한 만인보 오페라는 이 지역 출신이면서도 세계적인 문호로 평가받는 고은 선생의 만인보를 원작으로 한 창작오페라이다.

지난 2001년 군산연극협회가 공연한 ‘연극 탁류’는 채만식 선생의 탁류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작품성을 따지기 이전에 군산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충분한 문화상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미성동에서 해마다 열리는 꽁당보리 축제 역시 군산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는 행사이다.

미성동 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간척으로 생긴 땅이며 일본농장인 불이농장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지금도 마을이름이 해1 해2로 불리어지며,  간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꽁당보리 축제 역시 마을축제라는 한계성은 가지고 있지만 군산의 근대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박능규 한국연극협회군산지부장은 “파랑새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문화콘텐츠 개발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군산 역사와 인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는 결국 지역성을 얼마나 내포하고 있는가 ? 와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지금부터라도 학계와 지역 예술인 등 전문가 집단이 지역을 소재로 한 문화콘테츠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