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 횟집단지에 공급되는 해수(海水) 사용료를 놓고 단지 내 상가 업주와 비응항 개발사업자인 (주)피셔리나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비응항에서 횟집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해수 공급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며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피셔리나 측은 “정수설비 등 초기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비응항에 입주한 대형 회 센터와 일반 횟집 등 대략 70~80여개소의 업소는 비응항 개발업체인 ㈜피셔리나로 부터 수족관용 해수를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업소에 공급되는 톤당 해수 가격의 적정성 논란이다.

㈜피셔리나는 바닷물을 정수해 공급하는 물값을 월 60톤까지는 톤당 2500원을 부과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톤당 4천원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업주들은 “톤당 해수 가격이 2000원을 밑도는 인근 충남 등 타 지역과 비교할 때 해수공급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1일 200톤 가량의 해수를 공급받는 군산수협 위판장 측의 불만은 더욱 높다.

수협 측은 비싼 해수 사용료 때문에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며 해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군산수협은 "1일 200톤의 해수를 사용할 경우 연간 물값만 1억8천여만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활어 43억8000만원 어치를 팔아 1억9700만원의 이득을 낸 만큼 수익금 전부를 물값으로 내야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반해 ㈜피셔리나측은 “바닷물 정수 시설비 등에 40억원이 들어갔는데 현재 해수 공급량이 적어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해수사용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해수사용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일부 상인들은 비응항 내 지하 관정 굴착을 통한 지하수 이용을 모색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비응항 단지 내 지하관정 굴착 현황은 허가 1건, 신고 1건 등으로 집계됐다.

비싼 해수사용료를 부담하기 보다는 관정 굴착을 통해 지하수를 이용하겠다는 인식이 상인들로부터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피셔리나 측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은 군산시에 공문을 보내 지반침하 우려가 있다며 지하 관정 굴착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을 밝힌 상태다.

군산시는 이에따라 45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비응항 내 지하관정 굴착시 지반침하 여부에 대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연상태의 바닷물을 정수처리 하여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한 근거와 해수사용료 산정기준 등이 궁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해수정수시설 설치 및 공급 과정에 대한 사업주체의 상세한 설명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또 비응항 개발사업의 경우 해수정수시설 단독 투자비만을 가지고 수익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토지분양 등을 포함해 전체적인 차원에서 수익성을 따지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어 군산시와 피셔리나, 군산지방해양항만청 등의 충분한 협의가 요구된다.

비응항 해수사용료 문제는 연말 새만금방조제 개통을 계기로 상권형성이 가속화할 경우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내 해법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