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비판은 군산항 못 살려...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추진하는 유연탄 부두 신설이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의 대체부두 건설 요구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본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목포시와 목포항만청은 목포항 삼학부두에서 취급했던 유연탄 등 물동량이 타 항구로 이전될 경우 이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체부두 건설을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삼학부두에서 취급했던 화물은 연간 1,450만톤이다. 삼학부두가 폐쇄될 경우 부두 종사자 실직, 석탄 수요처의 물류비용 상승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

목포시 등은 삼학부두 물동량을 계속 목포 신항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유연탄 등을 취급할 수 있는 석탄 전용부두를 건설하기 위해 총 253억원을 국토부에 요구한 상태다.

목포시는 지난 2001년부터 꾸준하게 삼학도 부두 폐쇄를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대체부두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삼학도 부두에서 취급했던 유연탄 등 물동량을 타 항구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이러한 목포시와 목포항만청의 건의를 국토해양부가 받아들인다면 군산항만청이 추진하는 유연탄 부두 신설은 물론 삼학도 부두 폐쇄로 인한 물동량 확보 역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군산항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당초 군산항만청은 목포항 삼학부두 폐쇄가 2011년으로 확정됨에 따라 삼학부두에서 취급하고 있었던 유연탄 등 물동량을 군산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최근 국토부에 유연탄부두 신설 계획안을 제출했다.

군산항만청의 이러한 계획은 목포항 인근에 있는 광양항 야적장 포화상태에서 더 이상 유연탄을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산항만청의 이러한 계획은 군산지역 일부 사회단체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발표하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산항만청과 관련 기업이 군산항 유연탄 부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친환경 부두로 개발한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대 단체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

이런 상황에서 목포시와 목포항만청이 목포신항에 유연탄 등을 취급할 수 있는 석탄부두 건설을 요구함에 따라 군산항만청은 외우내환을 겪는 상황에 직면에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 입장에서는 목포냐 군산이냐 하는 선택만 남은 형국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모 군산항 관계자는 “전국 항만들이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민· 관이 합동으로 포트세일을 전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항만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감성적인 반대를 비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만시설은 전체 물동량에 비해 과잉 투자가 됐기 때문에 각 항만에서는 사활을 걸고 물동량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특히 군산항은 물동량 대비 항만시설 확보율은 112.7%이다. 즉 군산항이 확보하고 있는 부두를 포함한 항만시설에 비해 물동량이 적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정부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군산항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

정부의 항만 정책은 노무현 정부때부터 현 정권까지 경쟁체제를 유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각 지역 항만공사를 설립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서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것.

정부가 이런 정책을 쓰는 이유는 과잉 투자된 국내 항만을 정리하고 국제적으로 국내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 새만금 신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군산항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군산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물동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하고 있다. 

또한 감성적인 비판은 군산항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부 사회단체가 깊숙이 숙고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