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산업단지 송·변전설비 확충사업이 민원에 부딪혀 터덕이는 가운데 ‘전기공급설비’가 지나는 지역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군산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유보되는 등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군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위원회를 열고 군장산단 전력 확충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안건을 심의했으나 주민 민원에 대한 한전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시설 결정 안건을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이날, 군산전력소에서 임피면 보석리까지 30㎞ 구간에 345㎸ 철탑 89기가 들어설 2만 7492㎡와 선하지 66만 2328㎡를 도시계획상 전기공급설비(송전선로)로 결정할 방침이었다.

또 임피면 보석리에 철탑 2기를 포함한 군산전력소, 산북동에 철탑 1기를 포함한 새만금 변전소를 신설하기 위한 전기공급설비(변전소) 결정을 도시계획위 안건으로 상정했었다.

이날 심의에서 도시계획위원들은 임피면, 대야면, 회현면, 옥구읍, 개사동, 신관동, 산북동 일원을 경유해 전기공급설비가 들어서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재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민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한전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안건 의결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에따라 도시계획위 심의 내용을 한전에 전달하고,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도시계획위원회를 다시 열어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완강한데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 주체인 한전 측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중론이 모아진 만큼 한전의 보다 적극적인 민원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탑방식의 송전선로가 지나는 일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지중화를 요구하는 민원이 거센 상황이어서 다음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한전 측에서도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도시계획시설 결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회현면 철탑반대대책위 석병오 부위원장은 “지금은 수확철 농번기라서 주민들의 반발이 소강상태지만, 벼 수확이 끝나면 각 지역에서 강도 높은 반대활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분명한 사안인 만큼 군산시도시계획위원들은 관련 안건 의결에 앞서 해당 지역주민 대표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구, 회현, 미성동 지역 송전철탑 반대대책위는 당초 12일과 13일 군산시청에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도시계획위에서 관련안건이 유보됨에 따라 향후 진행추이를 지켜보면서 탄력 대응키로 하고 집회를 취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