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국회의원(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내년 6.2 지방선거에서 경선으로 치러지는 전북도지사 선거는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전북도지사 출마설과 관련해 “그동안 신뢰를 보내고 많은 뒷받침을 해준 김완주 지사를 제치고 출마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강의원은 그러나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있을 경우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경선과 상황이 다르므로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김완주 지사와 경선을 벌이면서 까지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도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 의원은 19일 군산 리버힐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제2기 정치아카데미 입학식 인사말에서 “당에서 수도권 출마를 권유해 분당에서 국회의원을 출마한데 이어 군산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출마에 별로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여러 인사들 사이에서는 “출마에 별로 뜻이 없다는 말은 불출마하겠다는 말이 아니므로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인 A씨는 “당의 권유로 수도권 등에서 국회의원을 출마했다는 말, 경선방식으로는 도지사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등의 강의원 말은 전적으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인 만큼 결국 도지사 출마여부도 당의 방침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강봉균 의원 측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정치인데 현 시점에서 출마, 불출마를 단정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경선에 의한 출마 가능성은 없지만 출마 여부는 향후 정치상황을 더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봉균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설은 민주당의 도지사 선출방식이 확정될 때 까지 지역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