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유연탄 부두 신설 계획이 일부 사회단체 반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산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군산시가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군산해양항만청이 신청한 유연탄 부두 신설을 논의하기 위해 각 기관별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는 유연탄 부두를 반대하는 여론이 있는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토해양부에 보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연탄 부두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보류한 것이다.

시의회에서도 유연탄 부두 설치문제와 관련해 그 흔한 ‘5분 발언’이나 ‘시정 질문’ 등은 물론이고 시의회 이름으로 된 입장조차 없었다.

유연탄 부두에 관해서는 시의회도 역시 군산시와 같은 입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군산시와 시의회 입장에 대해 일부 시민과 군산항 관계자들은 유연탄 부두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유연탄 부두 문제는 사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연탄 부두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지난해 군산시가 한국종합물류연구원에 발주한 군산항 장·단기 종합발전계획 용역 보고서에서 ‘군산항에 유연탄 부두가 필요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용역보고서에는 당초 거론된 유연탄 부두 예정지인 1~3부두에 유연탄을 취급할 경우 타 화주와 마찰이 있기 때문에  민자 전용부두 신설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유치가 최종 확정된 지난해 초 석탄부두가 제척되자 그 대안으로 시멘트 부두를 유연탄 부두로 하자는 의견이 논의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유치되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 부지 전면에 있던 석탄부두를 제척해야만 했다. 석탄부두는 지난 96년도부터 계획된 부두였다.

군산시 등 관계 기관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당시 해양수산부에 석탄부두를 제척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 했으며 지난해 1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척승인이 나온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된 유연탄 부두 신설은 없어진 석탄부두를 대신할 수 있도록 시멘트 부두(74선석)를 유연탄 부두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시멘트는 현재 취급하고 있는 2부두에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멘트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뜻있는 시민들은 유연탄 부두는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그동안 충분한 논의가 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횡보가 아니냐 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한 유연탄 부두는 경제 논리로 풀 사안이지 결코 정치논리로 해결할 사안은 아니라고 강조. 유연탄 부두 설치를 둘러싼 논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와 시의회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