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숙박·이용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등급서비스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들에게 평가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채 단순 서류용에 머물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위생등급서비스 평가제는 미용업, 목욕업, 숙박업, 이용업 등 공중위생업소를 대상으로 업태별 기준에 따라 서비스 평가를 시행한 후 녹색(최우수), 황색(우수), 백색(관리) 등급을 매기는 것으로 지난 2007년 시범평가 이후 3년 째 이르고 있다.

업태별 부분 평가가 이뤄진 지난해의 경우 군산지역 목욕탕 64개 대상업소 중 10개소를 대상으로 서비스 평가를 벌여 2개소는 녹색, 6개소는 황색, 2개소는 백색 등급을 결정했다.

또 미용실 451개소 중 30개소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녹색 12개소, 황색 14개소, 백색 4개소를 등급 결정했다.

올해는 지난 10월부터 11월 20일까지 명예 공중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숙박업소 200개소와 이용업소 167개소에 대한 위생등급서비스 평가를 실시했다.

숙박업의 경우 객실 및 침구류 청결상태, 욕실청결도, 조명등 등 34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대상업소 200개소 중 73개소(37%)는 녹색(최우수), 45개소는 황색(우수), 82개소는 백색(관리)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용업은 167개소를 대상으로 영업자 준수사항 등 27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27개소(16%)는 녹색(최우수), 78개소는 황색(우수), 62개소는 백색(관리) 등급을 판정받았다.

시는 내년 초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숙박·이용업소에 대한 위생등급평가제가 시설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생등급평가제 등급이 일반인들에게 폭넓게 홍보 내지는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설개선 등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형식적인 평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가 결과에 대한 공표 및 폭넓은 홍보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각 업소입장에서는 등급별 잇점(메리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위등급 업소 역시 시설개선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우수 등급 업소에 대한 인센티브도 전무해 등급제의 실효성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수 시민들은 첫 시행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위생업소 등급제를 알지 못하고 있어 제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회사원 송모(40)씨는 "모텔이나 이용원에 대해 등급제가 시행중이라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며 "행정기관에서만 내부적으로 알고 있는 등급제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따라 위생업소 등급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업태별 평가 등급을 각 업소에 표기하거나 군산시 홈페이지, 내지는 시정소식지 등을 통해 홍보하는 등의 후속 대책이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등급제 표기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실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내년에는 군산시 자체적으로 등급이 새겨진 로고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