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상임위 예산심의에서 내년도 공영주차장 조성 신규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구구한 배경 추측 및 적정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7일 2010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에서 군산시가 편성한 교통행정과 소관 7개소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예산 22억 5천만원 전액을 삭감 조치했다.

신규 공영주차장 사업지역은 ▲청소년수련원 인근▲나운1동 그린아파트 인근▲흥남동 주공아파트 인근▲산북동 코오롱아파트 인근▲미룡동 미룡성당 인근▲영화동 만춘향 인근▲구암동 3.1운동기념관 인근 등 7개소다.

이 가운데 나운1동, 산북동, 미룡동, 영화동 지역 예정지 등은 군산시가 외부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주차장수급실태조사에서 주차장 조성이 시급한 A등급이 제시된 곳 이다.

그러나 이날 상임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의원들은 예산 통과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의견이 분분하자 표결을 통해 예산을 삭감했다.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7개소의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에 대해 지역별 시급성 및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보다는 일괄 상정 후 표결방식으로 예산 전액을 삭감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현안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해당 상임위 의원들 사이에서도 자성론이 일고 있다.

상임위 소속 모 의원은 “불요불급 내지는 시급성이 떨어지는 예산 삭감은 시의회의 고유권한이지만, 주민들의 심각한 불편 해소를 위해 철저한 여론수렴을 거쳐 제출된 공영주차장 사업들을 건별로 심의조차 않고 표결방식으로 일괄 삭감 한 것은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들 주차장 조성사업은 심의 전부터 의회 안팎에서 의원들의 친소관계에 따라 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내년 선거를 앞둔 의회 안팎의 여러 정황을 고려 할 때 일괄 삭감 조치는 다소 문제가 있는 심의방식으로 생각 된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일부 시민들 역시 “새롭게 주차장을 만들려는 지역은 주차장 부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곳이다”며 “시의원들이 현장방문 까지 하면서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각각의 사업을 따져보지 않고 표결방식으로 전액 삭감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더욱이 평소 군산시의회 의원들간 불협화음, 중선거구제하에서 의원들간 필요이상의 견제심리 등이 적지 않게 작용해온 점 등을 미뤄볼 때 이번 예산심의를 바라본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에대해 경제건설위원회 한경봉 위원장은 “군산시가 올린 주차장 가운데 일부는 위치선정이 부적합하고, 필요성을 요하지 않는 사업지구가 있었다”며 “시의 주차장 수요조사 용역이 납품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사업지를 선정하기 보다는 향후 체계적인 주차장 조성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곽 삭감한 것 일뿐 정치적인 예산심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