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군산점 주유소가 개점 1주일을 맞은 가운데 군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이른바 ‘동저서고’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9일 현재 군산지역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2원, 경유는 1,426원을 기록했다.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면 이마트주유소를 중심으로 한 경암동, 경장동, 조촌동 등 동군산지역은 ℓ당 평균 1580원대인 반면 나운동, 수송동 등 서군산지역은 평균 1620원으로 약 40원 가량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주유소 인근 A주유소는 이마트개점 이후 매출이 약 40% 감소하면서 지역 주유업계 붕괴라는 우려가 현실도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29일 현재 이마트군산점 주유소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54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A주유소는 리터당 1599원으로 약 50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A주유소 업주는 “현재 마진과 영업시간 감소, 구조조정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구책을 동원해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망하는 길 밖에 남질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의 경우 마진폭이 크지만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싼 지역”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군산지역 120여 개 주유소 붕괴는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현실에 봉착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시민 박모씨(44)는 “이마트주유소 개장은 지역 주유업계 붕괴와 자유시장 무한경쟁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중소기업청이 양 측의 상생협력방안을 중재중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민들은 이마트주유소가 들어섬으로서 주유소간 영업경쟁에 따른 가격인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비추고 있다.

 경장동에 사는 홍모씨(55)는 “이마트주유소 개장으로 인해 인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눈에 띠게 하락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싼 주유소로 몰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편 한국주유소협회군산지부와 이마트측은 29일 중소기업청에서 이마트주유소 개점과 관련한 상생협력방안 1차 교섭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첨예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