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산업단지 전력확충을 위한 송전선로 사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단 주관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송전선로 통과지역인 6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공고 및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으나 회현면과 옥구읍 등 다수 지역주민들이 지중화 등을 요구하며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회현면과 옥구읍 주민들은 29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 자체를 불참하기로 결정하는 등 갈수록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현면 철탑반대대책위는 28일 오후 회현농협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총회를 갖고 29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 불참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철탑이 설치되면 재산가치 하락은 물론 건강 악화 등이 우려된다며 전면 지중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대책위 관계자는 밝혔다.

송전선로 확충사업 추진과정에서 한전의 주민 설득 및 대화 노력이 미온적이라는 불만도 표출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회현면 주민들은 특히 반발강도를 높이고 있는 인근 옥구읍 반대대책위와 연대 방안과 함께 변호사 선임 등 대책위 활동을 위한 경비를 모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옥구읍 주민들 역시 27일 회의를 갖고 29일로 예정된 설명회 일정을 변경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미 주민설명회가 실시된 임피면 등에서도 송전철탑 설치에 따른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여전히 대두된 상태다.

이처럼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전력 공급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전 및 군산시의 견해차가 2년여 째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극심한 민관 갈등이 예상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주민설명회는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불참하더라도 송전선로가 경유하는 타 지역에서 이미 실시된데다 의견수렴은 서면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은 유지된다”며 “앞으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한전, 전주지방환경청 등과 세부적인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