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전력 시험생산에 돌입한 가운데 스팀배관 청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인한 화재 오인신고가 이어졌다.

한국서부발전(주) 군산건설처는 지난달 16일 가스터빈 25만㎾ 2기중 1호기 가스터빈의 첫 점화에 성공한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는 시간당 1만3000㎾의 전력을 시험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가스터빈 점화란 전기적 기동장치를 이용해 가스터빈 속도를 820rpm까지 증가시킨 후 천연가스를 점화하기에 용이한 속도인 680rpm으로 감소시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발전소 측은 오는 5일께 가스터빈 2호기에 대해서도 첫 점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사업비 5416억원을 투자해 가스터빈 25만㎾ 2기, 증기터빈 20만㎾ 1기 등 70만㎾ 용량의 발전설비를 갖춘 군산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중이며, 공사 진행이 빨라 당초 보다 한 달 앞당겨 4월말 경 발전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산복합화력발전소의 시운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증기와 소음으로 인해 인근 경암동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발전설비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연기를 방불케 하는 다량의 증기와 심한 소음이 발생하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하고 소방서에 신고, 소방차량이 수회에 걸쳐 출동하는 등의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군산건설처 관계자는 “증기터빈의 이물질 제거를 위해 스팀배관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증기를 연기로 오인하고 화재신고를 하는 등 민원이 발생했으며, 소음은 증기배출구에 설치한 소음기에서 법적 기준치 이내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스팀배관 청소는 오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으로, 이후에는 증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으며, 소음기 또한 철거되기 때문에 소음발생도 없을 것인 만큼 이 기간동안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전소 측에서 사전에 설비 시운전 및 배관청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이나 증기 배출 등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히 홍보 및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민원을 키웠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