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삼학동 모 아파트에 이사온 새내기 입주자가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에게 짧지만 다정다감한 편지글과 이사 떡을 돌리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는 최근 퇴근 후 현관문에 매달린 작은 편지글과 떡을 발견했다.

너무 어수선한 세상 분위기 탓에 김씨는 선뜻 떡 챙기기가 망설여졌으나 순간 작은 종이에 적힌 편지글을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같은 통로에 이사 온 새내기 이웃 백모씨로부터 “이사 과정의 불편함을 잘 참아줘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좋은 인연으로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편지글을 썼기 때문이다.

편지에는 “이번에 OOO동 OOO호에 이사한 주민인데 이사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참아주고 격려해주셔서 좋은 이웃임을 실감했다”는 내용과 함께 “아파트 생활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안내해 주면 적응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겸손함이 담겨 있어다.

또 “얼굴을 대할 때마다 웃음 주시면 감사하며 화답하겠다”는 친근감도 가득 배어 있었다.

김씨는 “아파트 생활을 해오면서 이렇게 정감 넘치는 훈훈함을 경험하기는 처음이었다”며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아지고, 따스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 역시 “주차전쟁, 쓰레기 처리 문제, 층간 소음 등으로 갈등이 다반사인 아파트 생활에서 새로운 청량제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작은 편지하나가 이 아파트 이웃들에게 큰 웃음과 유쾌함을 심어줬다”고 반겼다.

주민 이모 씨는 “이번 일을 보면서 아파트 생활도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군산시내 다른 아파트에 좋은 사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