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6.2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전과기록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범죄 전과 유무가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개정된 선거법은 예비후보 등록시 세금납부 및 체납에 관한 신고서와 전과기록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과기록 증명을 제출하지 않으면 예비후보 등록이 되지 않으며, 등록 후 미제출이 드러나면 등록 자체가 무효처리 된다.

공직 후보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걸러내 예비후보 난립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그러나 선관위가 예비후보 전과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비밀에 부치면서 유권자들이 예비후보의 도덕성이나 준법정신을 판단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산시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군산시장 3명, 도의원 14명, 시의원 41명, 교육의원 4명 등 모두 6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중앙선관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후보들의 직업, 학력, 경력 등 기본 자료는 공개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전과기록이나 납세사실 등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는 명함배부를 비롯해 선거사무실 운영, 현수막 걸기 등 사실상 폭넓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식 후보 못지 않게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은 예비후보들의 전과기록을 비롯해 납세사실, 병역사항, 재산등록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러한 정보는 제출서류에 포함되지 않거나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과기록이나 납세실적 등의 신상정보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자질 및 결격사유 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상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군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정당 경선 등을 거치면서 정식 후보등록을 못한 채 예비후보로 끝나는 입지자들이 많은 데 그들의 전과기록 등 민감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 시민들은 “공개하지 않을 전과기록을 왜 예비후보 등록시 제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공직선거 출마를 결심한 입지자라면 예비후보 단계에서부터 전과기록까지도 떳떳이 공개하고 검증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관위가 공개를 꺼리는 사이 군산지역 60여명 예비후보들의 전과기록 유무는 유권자들게 더욱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