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력휴게소에 부착된 군산관할의 새주소

휴게소 내부에 쌓여있는 부안 관광 안내 리플렛

6일 군산시에 따르면 관광객이 방조제 구간의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신시도 33센터, 한국농어촌공사 가력유지관리사무소, 군산해양경찰서 가력도출장소, 가력휴게소 등 4개소에 대해 도로명 주소 부여와 건물번호판을 부착한데 이어 내비게이션 지도에 건물 등록을 요청했다.

가력휴게소는 현재 새만금방조제 상의 몇 안되는 건물 가운데 조망이 가능한 관람시설과 매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대표적인 쉼터이다.

가력도는 그동안 군산시 옥도면 관할임에도 불구하고 부안군 행정관할로 인식되는 등의 혼란이 야기됐으나 이번에 군산시 관할의 새주소가 부여되면서 군산 행정구역이라는 점이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가 이들 건물에 군산시 관할의 새주소만 부여했을 뿐 관광안내 책자 등 관광객들에게 군산을 홍보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방문객들을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휴게소 출입문에도 부안 안내 리플렛이 부착돼 있다.

실제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새만금 가력휴게소를 찾은 김모 씨는 “휴게소 밖에 ‘드림허브군산’마크와 함께 군산시 관할임을 알 수 있는 새주소가 부착됐으나 매점 입구와 내부에는 부안군 관광안내 지도와 리플렛만 비치돼 있을 뿐 군산 관광안내 책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휴게소 화장실 주변 등 공공시설에도 부안군 마크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새만금을 바라보기 위한 조망데크시설에도 ‘부안으로 초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관할권이 부안인지, 군산인지 착각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휴게소 인근 조망 데크에도 부안 관광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휴게소에서 만난 박모(56, 경기도)씨 역시 “휴게소 주소는 군산인데 군산을 알리는 책자나 관광지도는 전혀 없고, 부안 관광지도만 비치돼 있는 것을 보고 군산시의 행정력 부재와 말로만 듣던 새만금 인접 지자체간 갈등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새만금 행정관할을 놓고 지자체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으나 행정안전부의 경계설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관할을 하도록 정부의 임시관리 지침이 마련돼 군산시는 총 33.9km 방조제 중 30.88km에 대해 관리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지침에 따라 군산시 관할의 새주소가 부여된 가력도 일대는 현 시점에서 군산시가 관리주체인 만큼 관광객이 몰려드는 휴게소 등에 군산 관광안내 책자 등을 비치해 새만금과 군산의 밀접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새만금 행정구역을 놓고 군산, 김제, 부안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지나친 땅싸움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정부의 임시관리권 기준이 확정된 만큼 군산시가 관광객이 밀려드는 가력휴게소 등에 새주소만을 부착한 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차려진 밥상 조차 발로 차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시 당국의 소극 행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