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새만금 내부개발에 사용 될 매립토 조달 방안에 2조8000억원이 투자된 새만금방조제 일부 구간을 헐어내는 방안이 포함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언론은 26일, 수자원공사가 최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새만금 내부 매립토 조달방안’ 용역 보고서에서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헐어낸 뒤 골재운반선이 다닐 수 있도록 통선문을 만들어 매립토를 운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3개 안을 정부가 검토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용역보고서에서 제안된 1안은 새만금 방조제 바깥에서 바닷모래를 준설해 배로 방조제까지 운반한 뒤 펌프를 이용해 방조제 위로 끌어 올린 후 트럭으로 다시 매립지까지 실어 나르는 방법이다.

이 방안은 환경오염이나 민원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립에만 최대 8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안은 새만금에서 가까운 군산 내항 인근의 바다에서 준설토를 바지선에 실어 경포천을 따라 방조제까지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방안은 내부 매립 비용으로 5조원이 소요됨은 물론 경포천 확장과정에서 보상민원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 3안은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허물어 폭 29m, 길이 163m 정도의 통선문을 만들어 매립토를 운반하는 방안이다.

방조제를 트는 위치는 새만금 4호방조제 남측(1안) 내지는 2호 방조제(2안 : 가력도~신시도)가 제시됐다.

이 방안은 공사비만 7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으며, 전체 매립비용은 3조 7000억원으로 타 방안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립토 조달의 경제성만을 감안하면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허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군산시 역시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경제성만을 고려할 경우 자칫 방조제를 허물고 통선문을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이러한 용역 보고 대안은 현재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군산시 입장에서는 방조제를 허무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뚜렷하다.

2조 8000억원이 투자된 새만금 방조제를 착공 19년만인 지난 4월27일 개통해 놓고 또다시 7900억여원을 들여 헐어 낸 후 통선문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정서와 향후 새만금 해수유통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포천을 통해 새만금 매립토를 운반하고, 경포천 주변의 수변을 국비로 개발하여 군산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려던 군산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군산시는 그동안 경포천을 통한 매립토 운반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내심 경포천을 이용해 막대한 국비지원이 이뤄지는 매립토 운반사업이 이뤄지길 기대해왔다.

군산앞바다 수심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토로 활용하면 항로 수심 확보는 물론 경포천 개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포천 주변 토지주들이 최근 군산시에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일 경포천을 경유하는 국가사업이 확정될 경우 토지주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견지해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여러 대안 중 방조제를 헐어 낸 후 통선문을 설치하는 방안은 현재로선 확정되지 않았으나 군산항 준설을 통한 수심 확보, 경포천 주변 수변공간 조성 등 도시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새만금 내부 개발 매립토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통선문 설치방안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부는 수자원공사의 용역보고를 토대로 9월중 공청회 등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연말쯤 매립토 조달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정부가 매립토 조달방안으로 어떠한 안을 선택할 지 군산지역 각 단체와 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