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3년 째 공사 중단되고 있는 은파관광호텔의 공사 재개 여부가 8~9월경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은파관광호텔 사업자인 (주)은파관광호텔은 당초 지난해 말 호주 투자자와 1억 2000만 달러(당시 약 1380억원, 환율 1,150원 기준)의 대출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 사본을 시에 제출했으나, 현재까지 공사재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는 은파관광호텔의 사업취소 등 행정처분을 검토했으나 사업자 측에서 호주 투자자가 새로운 대출계약 체결 일정 등을 통보해오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겠다며 행정처분 유보를 요청한데다 사업승인 취소시 공사 재개 해법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사업승인 취소 후 군산시가 직접 인수해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은파관광지 경관을 시가 주도적으로 훼손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우려됨에 따라 더 이상의 검토를 않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은파관광호텔이 상환해야 할 대출금 및 이자에 대한 근저당권자인 J금융기관은 사업자 측이 채무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7월경 경매를 통보하고 8월경 경매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오는 8~9월경이면 사업자인 (주)은파관광개발에서 공사 재개 자금을 확보해 공사를 이어갈 지, 아니면 경매를 통한 제3의 낙찰자가 나와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은파관광호텔에서 자금을 확보해 공사를 재개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경매에 의한 제3자의 공사재개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며 “8~9월경이면 은파관광호텔의 공사재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파관광호텔에 적지 않은 근저당이 설정 된 데다 공사대금을 둘러싼 유치권 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제3자에 의한 공사재개가 쉽게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수 시민들은 3년 째 호텔 신축공사가 방치되면서 시민 휴식공간인 은파관광지 경관을 저해하는 데도 해법이 지연되는 것은 군산시의 행정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군산시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은파관광호텔은 지난 2002년 9월 착공, 2007년 5월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중단된 채 3년 째 방치되고 있는 은파관광호텔은 지하 1층 지상 16층 객실 120실 규모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