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 방수제 공사를 추진하면서 새만금 산업단지와 밀접하게 관련된 생태·환경용지 9.5km 구간은 축조를 유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경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총 77㎞의 방수제 축조 공사구간 중 부처 간 이견이 없는 농업용지 구간과 신 재생에너지 용지 구간 67.5km는 축조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새만금 산업단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군산 측 생태·환경용지 9.5km 구간은 축조를 유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수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경우 산업단지 조성 공사비용이 4,000억원 이상 증가된다는 것이 지역 경제인들의 진단이다.

이는 새만금 산업단지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쳐 평단 분양가 50만원에서 28%가 증가한 64만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산업단지 분양가 상승은 입주 기업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산업단지 분양계획에도 차질이 불 보듯 뻔하다.

군산측  생태·환경용지 9.5km 구간이 방수제 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 미치는 경제적 파장이 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유보 쪽으로 정한 것은 정부 부처 간 이견 때문이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생태계 단절 및 환경용지 내 수질 악화를 이유로 방수제 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농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라북도, 농어촌공사는 방수제를 쌓지 않으면 매립비용이 증가돼 결국 산업단지 분양시기 지연, 분양가 상승, 분양저조로 이어져 전체적인 새만금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고 맞서고 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 부처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군산측 방수제 공사는 어렵게 돼 결국 새만금 개발 자체가 커다란 차질이 빚어진다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산상공회의소 등 군산지역 경제 단체 및 사회단체는 지난 2월 4월 군산측 방수제 축조 필요성을 청와대와 관계부처 등에게 전달한 발 있다.

장용익 군산상의 사무국장은 “방수제가 동서연결도로의 역할을 수행해 내부개발을 촉진함은 물론 방조제 명소화사업과 해양개방형 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관광인프라 구축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며  방수제 공사의 당위성을 강조 했다.

장 사무국장은 “정부의 방수제 유보 방침에 대해 지역 경제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서명운동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모 기업인은 “군산측 방수제 공사를 유보한다는 정부 방침은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을 유보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며 정부 입장 변화를 촉구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군산측 방수제 공사와 관련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시민과 지역 경제인들의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