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군산시장은 30일 오후 군산시의회에서 제6대 시의원 당선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조제를 허물고 통선문을 설치하려는 용역보고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군산시가 통선문 설치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오다 이날 대의기관인 시의회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방조제를 허무는 방안이 정부안으로 채택돼서는 안된다는 문 시장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방조제 착공 19년만에 개통된 새만금 방조제를 허물고 7900억원을 들여 통선문을 만드는 것은 대다수 국민정서에 반하는 처사로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 내·외측의 조수차가 심한 상태에서 통선문이 설치되면 토운선 운반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결국은 해수유통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며 매립토량 증가에 따른 조성원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함께 항구적인 해수유통 논란으로 이어져 새만금 내부개발 지연은 물론 새만금 갯벌 보존이라는 원초적인 문제로 회귀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문시장은 특히 방조제 개통이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군산을 찾고,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통선문 공사가 시작되면 새만금 관광객 감소로 관광효가가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선문을 통한 마리나 운항을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문시장은 유속이 빠른 서해안 지역 특성상 마리나 운항 및 입출항이 곤란할 수 있다며 결국 통선문은 해수유통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시장은 1일 민선5기 취임식 직후 군산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선문 설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단호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군산시가 방조제를 허물어 통선문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공식 반대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에서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반대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