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대형병원 유치를 민선5기 중점 과제로 정하고 재추진 방침을 천명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시간을 다투는 심·뇌혈관계 응급환자의 군산지역 진료 여건이 열악해 시민 생명이 위협받는데다 이들 환자의 역외 유출로 시간·경제적 손실이 초래됨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3차 의료기관급 대형병원 유치에 나섰다.

군산시는 7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T/F팀을 구성, 창원시 등 타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들과 접촉했으나 그때마다 불발, 현재까지 성과는 전무한 상태다.

유치 목표를 정한 대형병원들이 재정문제와 군산지역 의료수요 미흡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사실상 성과 없이 민선4기를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문동신 시장이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면서 답보상태를 보여 온 대형병원 유치 노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문 시장은 그동안 “대형병원 유치를 위해서는 군산시에서 부지제공 및 세제혜택 등의 방법으로 부족한 의료적자를 보전할 필요성이 있으며, 투자유치촉진조례 역시 의료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시는 우선 그동안 관 주도의 대형병원 유치 노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가칭 ‘범시민 대형병원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료기관 유치 지원업무는 행정에서 하되, 대형병원 유치 필요성 홍보와 구체적인 유치 방안, 목표 병원 선정 등 제반 사항은 추진위에서 논의를 거쳐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년간 행정 기관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하자 대형병원 유치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 군산지역에서 대형병원이 시급한 현안이라는 것을 의료기관 측에 인식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치 추진위를 구성한다 해도 당장 대형병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형병원 유치를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담팀 구성 및 필수인력 확충 등의 후속 지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병원 유치 노력은 행정 주도의 한계, 의료수요 미흡, 대형병원 재정문제 등으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추진위가 구성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논의와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민선5기 장기 과제로 선정해 유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군산시가 이미 대형병원 유치에 실패한 상황인 만큼 보다 공격적인 노력이 펼쳐지지 않으면 또다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어서 시 당국의 보다 체계적인 유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