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9.11테러 이후 시행됐던 주한미군의 통행금지 정책이 10년만에 해제된 가운데 이에 따른 주한미군 소비 역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군산 미공군에 따르면 주한 미군 사령부는 9.11 테러가 일어난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해왔던 미군 장병들의 심야시간대 외출 금지를 이달부터 해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군산 미공군 장병들은 밤 10시 이후 외부출입을 통제했으나 이번 통행금지 해제에 따라 자정 이후 기지 밖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군산 미공군 장병들의 소비활동이 활성화에 따른 지역 상권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이 먹고 소비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군산 미공군의 경우 아메리카타운이나 장미동 소재 유흥주점을 이용하고 있지만 아메리카타운은 과거 80-90년대에 비해 크게 시설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장미동 또한 단순히 먹고 마시는 단순소비에만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사관이나 위관급 등 장교들은 서울이나 비행기를 타고 일본 오키나와 등 원정 쇼핑을 떠나고 있어 자칫 모처럼 맞은 상권 활성화의 기회가 역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옥서면에 사는 최모씨(50)는 “군산은 글로벌 시대 서해안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당장 지역내 2700여 명의 미공군장병들은 쇼핑할 곳이 없어 원정을 떠나고 있다”며, “이제라도 미군들을 위한 보세코너, 전통공예품 매점 등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구축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번 통행금지 해제로 심야시간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는 기존 1달에 2회 실시하던 순찰활동을 매주마다 실시하는 등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