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1억 4천여만원을 투자해 오식도동에 조성한 ‘새만금군산 자동차경주장’이 대회 이후 지속적으로 활용되기는 커녕 철거될 예정으로 알려져 예산낭비 논란을 낳고 있다.

시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등을 열기 위해 오식도동 군산산업단지 R&D부지내 3만9800여㎡(새만금군산산업전시관 뒤)에 경기장, 본부석, 관중석 등을 갖춘 새만금군산 자동차 경주장을 최근 준공했다.

이 경주장에서는 내달 18일부터 전국 80개 대학 133개팀이 참여하는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가 첫 대회로 열린다.

시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전용서킷으로 조성된 자동차경주장을 모터사이클, 산악오토바이 등 오프로드 대회와 연계 사용하겠다는 운용방안을 6월 7월 두 차례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자동차경주장은 군산시의 융복합플라즈마 연구센터 녹지에 조성되면서 센터 준공 이전에 경주장 일부시설의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다.

융복합플라즈마 연구센터는 군산시가 358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신축하기 때문에 사실상 2011년 센터 준공에 맞춰 자동차 경주장의 상당 시설이 철거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이에따라 1억4천만원이 투자된 자동차 경주장은 내달 대학생 자작 자동차경주대회를 치른 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내년까지 시한부 경주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졌다.

당초 군산시 방침대로 모터사이클, 오프로드 대회 등과 연계를 위해서는 내년 이후 새로운 경주장을 조성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막대한 예산이 투자된 군산시 자동차경주장은 단발성 경주장으로 전락해 제기능을 못할 공산이 커졌으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군산시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인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당초 새만금 유보용지에 자동차경주장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했으나 용도 부적절을 이유로 승인 받지 못해 현 장소에 조성하게 됐다”며 “내년까지만 경주장을 유지하고 철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경주장의 일부만을 철거하고 잔여기능을 살린다 하더라도 플라즈마 연구센터와 경주장이 근거리에 위치, 소음발생으로 인한 연구기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경주장 입지 선정은 원초적 실패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우민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혈세를 들여 준공한 경주장을 내년까지만 유지하고 철거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가 됐든 근시안적 행정의 전형이다”며 “심도있는 검토와 계획성 없이 경주장이 조성되었다면 의회차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