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밀집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미룡동 지역 주민복지센터 건립이 시의원들의 서로 다른 견해로 인해 갈팡질팡 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제 5대 의회 당시 미룡동 주민들이 30여분 이상 멀리 떨어진 나운3동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시간·경제적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역구 시의원과 주민들의 민원이 줄기차게 대두됨에 따라 미룡동에 주민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룡동 903-4번지 일대 사유지 183㎡를 매입한 후 쓰레기 적환장으로 활용중인 인근 시유지와 국유지를 활용해 주민복지센터 건립을 검토중이라고 19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보고했다.

그러나 군산시의 이러한 내부 방침에 대해 A 시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A 의원은 “나운3동 주민센터 리모델링을 언제했는데 미룡동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느냐?”며 “소규모 읍면동도 통폐합하는 상황에서 미룡동 지역의 복지센터 건립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반대입장과 함께 재검토를 분명히 요구했다.

또한 “중앙동 주민센터와 같이 시급한 곳이 많은 데 미룡동은 시급하지 않다”며 “(총무)과장님 개인적인 부탁으로 (미룡동 복지센터를)추진하지 않았나 생각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개인적인 부탁으로 추진한 것은 아니며 나운3동 인구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미룡동 주민들이 자치센터 이용에 불편을 느껴 복지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앞으로 4년동안 의회 눈치를 봐야 할 집행부 입장에서는 정책에 대한 소신보다는 일단 의원들간 견해가 대립되는 정점에 서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난 5대 의회에서 지역구 김우민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자치센터 개설을 주장, 민원 해결차원에서 복지센터 건립을 검토해온 군산시 입장에서는 6대 의회에서 또다른 타 지역구 의원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자 난감한 입장에 처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마다 의견이 제각각이다보니 집행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눈치를 살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지역현안에 대한 의회의 일관성 있는 입장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지역구 현안이나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얼마든지 유사하게 재현될 수 있는 것이어서 의원들의 발언 전 심사숙고 하는 노력과 집행부의 정책결정에 대한 소신행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