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자율학교인 회현중학교의 입학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도심권에서 관내 회현초등학교에 전학 온 학생수가 급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현초등학교에 따르면 올들어 7월 하순까지 도심권에서 전학 온 학생수는 총 16명으로 지난 한해 전입생 수 14명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전입생 16명 중 13명은 6학년으로 집계됐으며, 7월에만 6학년생 10명이 전입했다.

반면에 지난해 회현초 전입생 14명 중 6학년은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돼 올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6학년 전입생이 부쩍 증가한 것은 사실인데 아마도 일부 학생들은 회현중학교에 쉽게 진학하기 위해 전학 온 경우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율학교 지정 이후 2010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회현중은 60명의 모집인원 중 28명을 관내 학구인 회현초와 오봉초에서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했다.

나머지 32명은 전국 단위로 선지원을 받아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으며, 이때 98명이 응시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회현중 진학에 대한 관심도와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일부 학부모들은 아예 무시험 전형을 위해 관해 회현초 전학 전략(?)을 수립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현초 전입생 증가는 회현중의 전국 단위 학생 모집 인원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에 도심권 우수학생 선발 기회 축소는 물론 자율학교로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월 초 18명이던 회현초 6학년생 숫자가 잇단 전학으로 31명에 달하면서 당장 시험절차를 통해 선발해야 할 신입생 인원이 줄기 때문이다.

회현중 동창회 측도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자율학교 지정으로 우수학생 들이 모여드는 등 학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혹시라도 무시험 전형을 위해 도심권에서 회현초 전학을 오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학교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교육당국의 대책마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회현중학교 측은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일단 위장전입 등의 문제점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도 신입생 지원자격을 모집 공고일인 지난 21일 이후 전입학생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실제거주지를 파악해 다를 경우 선발대상에서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2012년 신입생 선발은 내년 3월 이후 관내 초등학교에 전입한 학생에 대해서는 실제 거주지 등을 엄격히 판단해 순수한 전학이 아닐 경우에는 선발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회현중 관계자는 “이농현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관내 학생들과 일정 수준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지닌 전국단위 학생을 모집해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이 회현중의 교육목표인데 도심권에서 무시험 전형을 의식해 전입하는 일부 사례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검증되지 않은 학생이 선발되지 않도록 지원 자격을 강화하고 전형과정에서도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