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관문을 막고 있는 ‘통매산’에 대한 정비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정동과 조촌동 일대 위치한 통매산은 지난 76년 11만 7600㎡에 대해 건교부 고시에 따라 근린공원 및 자연녹지로 지정됐으나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원조성 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공원조성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접근성 마저 저하돼 통매산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한 상태며, 사실상 무늬만 공원인 채 자연 상태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통매산의 위치는 도심에서 바라 볼 때 남쪽을 가로막고 있는 데다 자동차 전용도로 등에서 진입할 경우 군산의 관문에 위치해 있어 답답함 마저 안겨준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인근 미장지구가 개발될 경우 도시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한마디로 통매산은 이름만 산이고, 무늬만 공원일뿐 현실적으로는 산과 공원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장지구 개발 시기에 맞춰 통매산 일부를 헐어내고 평지공원 내지는 광장을 조성해 다수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는 동군산 지역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연녹지와 근린공원으로 이뤄진 사정삼거리 인근 통매산 일부를 헐어내고, 토사를 미장지구 개발을 위한 성토재로 활용한 후 그 곳에 군산의 상징물이나 시민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면 현재와 같이 발길이 뜸한 통매산을 시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이용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매산 일부를 헐어내면 급커브 형태인 사정삼거리 교차로 구조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민휴식 공간, 미장지구 성토재 활용과 함께 일석삼조의 효과도 기대된다.

문제는 통매산 일부를 헐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환경파괴 논란이 대두될 수 있으나 어차피 공원구실을 못하는 산으로 놔두기 보다는 뉴욕 센츄럴파크 사례와 같이 환경성과 접근성을 충분히 살린 인공조림을 잘 갖추면 군산시민들의 명품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군산대학교 토목환경공학부 정병곤 교수는 "자연공원인 통매산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적은 실정이다"며 "미장지구 등 도심개발에 맞춰 통매산을 평지공원 등으로 조성하고, 환경성을 살린 인공조림 등을 시행하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군산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전모 씨는 “과거 군산시가 은파관광지 일부를 매립할 당시 환경파괴 논란이 대두됐으나 시간이 흐른 현재에 와서는 매립 후 조성된 수변무대가 군산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한것 처럼 통매산 역시 군산시가 소신있는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