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집단으로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 위원직 사퇴서를 제출, 그 배경을 놓고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 및 군산시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자로 민주당 소속 5명의 의원들이 평통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퇴의사를 밝힌 시의원들이 지난달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민주평통 후보자 등록카드를 평통 사무실에 제출 한 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집단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짧게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군산 정치권에서는 민주평통 위원직 사퇴와 관련해 당명 내지는 당론설 등이 나돌고 있는데다 이번에 사퇴서를 제출한 일부 시의원들 조차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히면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서 제출이 순수 자유의사 라기 보다는 특정정당 일색의 지역 정치권 역학구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사퇴서를 제출한 A시의원은 돌연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정권은 비록 여당(한나라당)일지라도 이런(평통 위원직 사퇴)부분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솔직히 사퇴서를 쓰면서도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B시의원은  “자율적인 판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떠한 절차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명이나 당론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혀 사퇴 과정에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에 C시의원은 “추경에서 평통예산도 삭감되고, 의원으로서 능력도 부족하여 속도 상하고 그래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다소 설득력이 약한 이유를 밝혔으며, D시의원은 “평통이 한나라당 일색이라 자율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일 뿐 당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 민주당 소속 모 시의원은 “헌법기관인 평통 위원직을 놓고 정치적 잣대를 대며 가입과 탈퇴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만일 당론이라고 한다면 이는 더욱더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 소속 군산시의원들의 평통 자문위원직 집단 사퇴를 놓고 민주당 관계자와 일부 시의원들은 절대 당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들의 일부는 “이러한 사퇴가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자의적인 것도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퇴를 둘러싼 가려진 진실을 놓고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 향배와 그 책임의 화살이 누구에게 향할지가 벌써부터 군산정가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 관계자는 “북한 수해 등을 계기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 분위기 확산이 절실한 때, 힘을 모아 동참해야 할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신청으로 위촉장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돌연 집단 사퇴를 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마치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민주평통을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원과 시의원의 경우 지난 6월말까지는 민주평통 당연직 위원에 위촉됐으나 7월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자문위원에 위촉되도록 관련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시의원들의 평통위원직 유지 여부는 의원들의 고유 판단에 달려있다.

하지만 북한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방북을 추진하는 등 지방의원들이 대북교류와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광주시의회와 달리 부족한 명분으로 지역 텃밭정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평통 집단사퇴를 추진한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모습은 정치적 오해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