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동에 입점을 추진해온 N 대형마트(홈플러스) 사업자 측이 군산시에 세 번째 도시계획 입안신청을 접수하면서 대형마트 추가 입점 여부가 또다시 군산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입안신청에 대한 군산시의 행정적 결정과 무관하게 나운동 지역을 중심으로 영세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소상인 중심의 반대여론과 생활편의를 내세운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찬성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N 대형마트 사업자인 (주)앤디알디앤씨 측은 지난 13일 나운동 사업예정지 인근 도로의 교통개선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담은 도시계획도로 변경 결정 및 도시계획시설(시장) 입안 신청서를 군산시에 제출했다.

시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교통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입안 유보 결정을 한 후 세 번째 입안 신청을 한 것이다.

사업주체 측은 이번 입안신청에서 공단대로 나운사거리~보건소사거리 인근 500m의 사업부지 인근 도로를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차로가 양방향으로 하나 씩 확충되면 대형마트 진출입 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2월 사업주체 측의 두 번 째 입안신청에 대한 회신에서 사업부지 인근의 공단대로를 현재 평면운행 방식에서 지하차도 등 입체적 방안으로 검토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으나 이 경우 사업비 부담이 커 수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 번째 접수된 입안신청과 관련해 교통개선 및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등의 적정성 여부를 주관 부서와 협의한 후 필요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입안 신청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새롭게 제출된 대안이 교통난 해결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검토할 것"이고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신청의 민원처리시한은 60일이지만, 가능한 빨리 행정적 결정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여 군산시의 결정 방향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운동 대형마트 입점을 놓고 시민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역경제 악영향을 이유로 반대여론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사업부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입점 찬성을 촉구하는 집단 건의서가 군산시에 제출되는 등 찬반 양론이 확산되고 있다.

나운동 주공3차와 롯데1·2차 등 대형마트 예정부지 인근 6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편리한 쇼핑과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위해서는 대형마트 입점이 필요하다며 입점 찬성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군산시에 제출한 상태다.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군산시민 상당수가 전주나 익산 등으로 원정쇼핑을 나가고 있다는 대학 연구소 측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나운동 대형마트 입점 필요성을 강조 했다.

반면에 주공시장 상인회 등 인근의 영세상인들은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상권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현대식 시설을 갖춘 대형마트가 입주하면 일대 상권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대형마트 입주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규모 상인들은 기존 2개의 대형마트 외에 추가 입점이 이뤄지면 교통난은 물론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불보듯 뻔하다며 불가 입장으로 맞서는 등 시민들도 나운동 대형마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홈플러스의 전신으로 인식되고 있는 나운동 N 대형마트는 전자랜드 주변 8754㎡(2926평)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4만8936㎡)로 신축 추진중이지만, 군산시장 고유권한인 사업부지내 도시계획도로 폐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