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사우디 S&C사의 비응도 호텔건립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상임위 석상에서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우민)는 지난 1일 항만경제국 업무보고에서 사우디 S&C사의 비응도 호텔 건립을 위한 본계약이 지연되는 이유를 심도있게 따져 물었다.

서동완 의원(아선거구)은 “사우디 기업과 본계약 체결이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군산시의 대응 방안이 무엇이냐”며 “비응도 호텔 건립이 무산되면 도지사를 비롯해 군산시장, 관련 국장 등 관계공무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사우디 기업의 비응도 호텔건립을 위해 군산시가 군부대 부지를 매입해 녹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등 온갖 특혜를 주다시피 했다”며 “이 정도 특혜면 누구라도 호텔건립을 유치했을 것”이라고 시 당국의 본계약 지연을 질타했다.

진희완 의원(다선거구)은 “호텔건립 추진 초기에 시의회에서 왜 국내업체가 아닌 사우디 업체와 추진하는지 우려감을 표한바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이 사업이 물건너 갔다는 우려감이 드는 만큼 행정사무감사 때 짚어보고, 책임지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중동지역인 사우디 기업과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군산시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법적문제가 대두되고, 사우디 측을 제재할 법적근거도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 S&C 측의 요청으로 최근 영문번역 계약서를 보낸 상태인 만큼 가능한 조만간 양측이 만나 11월중에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며 “본계약 협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건립부지가 당초 녹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되면서 토지가격이 상승됐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사우디 그룹의 비응도 호텔건립이 불발에 그칠 경우 책임론을 강도 높게 전개할 태세인데다 사우디 호텔이 비응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도 극에 달해온 만큼 만일의 경우 사업 무산시 군산시가 떠안게 될 여론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