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은파관광호텔 현장(자료사진)

15일 군산시에 따르면 은파관광호텔의 감정가는 90~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사대금 등을 둘러싼 30억원대의 유치권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첫 경매 응찰자는 최소한 120~130억원 가량의 적지 않은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실질적인 낙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 부동산업계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2차 경매기일에 응찰자가 없어 유찰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은파관광호텔의 경락 여부는 경매 예정가가 60억원대로 떨어지는 내년 2~3월경 3차 경매기일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낳고 있다.

군산시는 은파관광호텔의 경락 여부는 물론 경락자의 자본력 및 공사재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안별로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 등에서 건실한 자본력을 보유한 전문 업체 3~4개소가 은파관광호텔 응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경쟁력을 갖춘 전문 업체가 낙찰을 받을 경우 낙찰자가 신속한 공사재개를 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업체 내지는 사업재개 의지가 미약한 업체에서 경락을 받으면 경쟁력을 갖춘 제3자가 인수받아 공사를 재개하도록 군산시가 가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어떤식으로든 공사가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올인 할 방침이지만, 경락 업체가 공사재개 능력이나 의사가 불투명하다고 판단될 경우 은파관광호텔 사업승인 취소와 동시에 해당 부지를 군산시에서 매입, 녹지로 원상회복 조치를 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 관계부서는 내년도 본예산에 은파관광호텔 부지 3만822㎡의 매입비용 50억원을 요구한 상태지만, 경락 및 공사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의회의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아 실제로 예산에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본력을 갖춘 업계에서 경락을 받아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경락과 공사재개가 별개로 판단되면 사업승인 취소 후 추경예산을 편성해 해당 부지를 매입, 녹지로 환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5월부터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은파관광호텔이 경매를 통해 공사재개로 이어질지, 군산시가 여론의 비판을 떠안고 추경예산을 편성해 사업부지를 매입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지 시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은파관광호텔은 지난 2002년 9월 착공, 2007년 5월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16층 객실 120실 규모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