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대형병원 유치여론(본지 기획시리즈 보도-관련기사 하단 링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학교 병원이 군산에 500~700병상 규모의 분원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군산시민들의 묵은 의료 갈증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는 지난 6일 군산에 전북대학교병원 분원(가칭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필요성을 인정, 앞으로 병원건립을 서로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서는 전북대병원 측의 요청으로 체결됐으며, 군산시와 전북대 병원이 새만금 군산지역의 의료환경 개선과 새만금 도시기능 기반조성을 위해 군산에 병원 건립 필요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북대 병원은 군산 의료수요에 적합한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고, 시는 병원 설립에 필요한 기반시설 지원과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인·허가 취득 및 각종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군산시와 전북대 병원의 이번 협약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새만금 시대를 맞아 양측 모두가 군산에 대형병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산시가 심·뇌혈관질환 등 열악한 의료여건 극복을 위해 2009년부터 민간 대형병원 유치에 뛰어 든데다 문동신 시장이 재선 과정에서 대형병원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전국의 국립 대학병원이 각 지역 의료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앞 다퉈 ‘분원’ 건립울 추진하는 것도 전북대병원의 군산 진출 가능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서울대 병원이 분당에, 부산대 병원이 양산에 분원을 건립한 데 이어 경북대 병원은 칠곡에 분원을 건립중이며, 충북대는 오송에 분원 건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동신 시장은 21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민간병원 유치가 개발이 활발한 군산시 미래 경쟁력 부문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되지만, 민간병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구나 국제공항 같은 인프라 요인을 감안 할 때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시장은 이어 “수익성이 요구되는 민간병원을 우선 유치하기보다는 전북대병원 등 공익적 측면이 요구되는 공공의료기관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시장 답변은 군산시가 지난해 부터 3차 의료기관급 민간 대형병원 유치를 위해 창원시 등 타 지역 벤치마킹 및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들과 접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하자 수익성 보다는 공익성을 수반하는 국립 공공의료기관 유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의 협약에 따라 앞으로 전북대는 군산지역 내 적정부지 확보에 나서고, 군산시는 부지확보 이후 행정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으로 분원건립이 전개될 전망이지만, 본격적인 건립시기는 미지수다.

군산시 관계자는 “양측의 이번 협약은 전북대 요청을 받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뤄지긴 했으나 대형병원 건립은 일반 기업유치와는 다르므로 시 차원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형병원은 그동안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 현안이다”며 “전북대 병원이 군산에 건립을 검토 중인 분원 규모는 500~700병상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를 표출했다.

한편, 다수 시민들은 "그동안 군산지역 심·뇌혈관계 응급환자의 상당수가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등 군산의 의료자립도가 낮은 실정이었다"며 "새만금 개발과 함께 각종 개발붐을 타고 있는 추세에 맞춰 경쟁력 있는 대형 의료기관 유치가 시급한 시점에서 반가운 일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