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병원의 군산 진출을 위한 군산시와 전북대병원 측의 협약서 체결이 확인되면서 지역 의료계가 건립 시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산에 들어 설 전북대 병원과 기존 의료기관간 치열한 경쟁으로 향후 군산지역 의료시장의 지각변동 및 판도변화가 불가피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와 전북대 병원은 지난 6일 새만금 군산지역의 의료환경개선과 새만금 도시기능 조기안정화 기반조성을 위해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전북대병원이 지역 의료수요에 적합한 규모의 군산 전북대병원을 건립하고, 시는 병원 설립을 위한 기반시설 지원은 물론 인허가 취득 및 각종 애로사항 해결에 노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전북대 병원 군산분원 건립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규모는 500~700병상에 이를 것으로 군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국 국립 대학병원이 각 지역 의료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앞 다퉈 분원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북대 병원의 군산 의료시장 진출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 되고 있다.

일단 지역 의료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원광대병원이 위탁 운영중인 군산의료원(약 430병상)과 동군산병원(약 250병상) 등 지역내  병원급 의료기관은 향후 의료시장 지각변동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진출하려는 것과 관련해 향후 의료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치열해질 의료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대안을 찾는 것이 과제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산의료원은 현재 80억원의 국·도비를 지원받아 내년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758평 규모의 심혈관센터를 개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군산병원 관계자는 “전북대병원 군산 진출로 의료기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이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확충과 우수 의료진 확보 등의 경쟁체제를 갖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립 군산대 역시 전북대 병원과 군산시의 협약서 소식을 접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군산대가 중장기 발전방안으로 의대 설치와 대학병원 건립을 계획해왔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내부적으로 의대 유치를 추진중인 시점에서 이번 협약서 체결이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혀 앞으로 군산대 의대 유치에 전북대 병원의 분원 추진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우려하는 내색을 비쳤다.  

하지만 전북대 병원의 군산진출 추진에 대해 지역 의료기관 및 대학의 우려 분위기와 달리 다수 시민들은 열악한 의료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부 이모(34) 씨는 “야간에 심뇌혈관계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익산이나 전주로 가는 등의 불편이 많았는데 군산에 전북대 병원에 들어오면 의료기관간 경쟁시스템이 가동해 의료수준 및 의료서비스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