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한 나유인 서장은 교수신문이 2011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뜻의 ‘민귀군경(民貴君輕)’을 언급하며 “경찰은 시민을 아픈 환자처럼 지극히 대하고, 어린이 처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 서장은 이어 “경찰권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과거와 같은 권위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원경찰서장 재직 당시 전국 치안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한 사례를 언급한 나 서장은 “경찰이 실적위주의 단속과 무리한 수사를 해서는 안 될것이다”며 “교통단속 역시 머리단속 보다는 가슴으로 하는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나 서장은 “경찰은 농촌의 노부부가 논에서 일을 마치고 술 한잔 후 음주운전 하는 것을 지켜본 후 단속하기 보다는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는 순간 단속에 앞서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주고 계도하는 것이 휠씬 바람직하다”는 자신의 소신을 말하기도.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와 시내권 안전벨트 미착용 역시 무조건적으로 단속하기 보다는 사정에 맞게 계도하는 것이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나유인 서장의 이렇듯 ‘가슴으로 집행하는 경찰론’은 과거 함정단속이나 실적위주 단속이라는 경찰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친화적인 경찰상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단, 경찰의 이러한 ‘가슴단속’ 의지를 악용하지 않고 교통법규 등 준법생활화를 실천하려는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수준이 선행될 때 더욱 의미를 더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