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찰탑반대를 주장하며 주민들이 군산시청 앞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동원해 집회를 벌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한전이 14일 군산시에 송전선로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함에 따라 오는 17일 공람공고를 내 20일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공람기간 중 수렴된 주민의견을 토대로 한전 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실시계획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말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기사업 공사계획인가가 완료된 데다 새만금산단 전력공급이 시급한 상황 임을 감안할 때 군산시의 인가 절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민들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착공 할 경우 농기계 등 물리력을 동원해 공사를 막고, 일체의 토지보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적지 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송전선로 노선을 일부 변경시킨 후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은 반드시 지중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전철탑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송전선로 노선 변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주거지역 인근의 지중화 사업비는 전기공급이 새만금산단 필수 인프라시설인 만큼 전액 국비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군산시가 실시계획인가를 해주면 기 선임한 변호인을 통해 실시계획인가 취소 소송 및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적 다툼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주민들과 협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2월에 착공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전북도 등 유관기관이 주민 의견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다”며 “이러한 밀어붙이기식 공사 강행은 오히려 성난 민심을 자극해 공사 차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람 기간에 접수되는 주민의견을 토대로 한전과 일부 구간 지중화 방안 등을 협의한 후 조건부 인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동신 군산시장은 최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송선선로 문제는 한전으로부터 보상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주민들의 피해의식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