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전을 확정한 두산인프라코어(주) 협력기업 유치 노력이 군산시와 전주시의 치열한 경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군산시는 6일 오전 군산시청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내년부터 군산국가산업단지에 3천억원을 투자하는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두산인프라 본사가 군산국가산단에 새롭게 설립되는 만큼 협력업체 유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게 군산시의 판단이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 협력기업 유치에 인근 전주시도 눈독을 들이면서 사실상 군산과 전주가 협력사 유치를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 및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 10월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이전이 확정발표 되자 국내 최대 건설중장비 설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직원들을 인천 현지에 파견, ‘전주시 기업유치팀’을 운영하고 있다.   

 5일에는 송하진 전주시장이 인천 남동구 남동산업단지를 방문, 군산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 중 핵심기업으로 분류되는 전자제어 장비 생산업체인 ‘코멕스 전자’ 등 타깃 업체 4개소를 찾아 2시간여에 걸쳐 전주시의 기업여건을 알린 후 이전을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협력업체 관계자 등은 “아직은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전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이전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딱히 어디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전주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 협력기업 유치를 위한 전주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군산지역에서는 불만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어차피 두산인프라 코어가 3천억원을 투자해 군산이전을 확정한 상황에서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인프라가 열악한 전주시보다는 본사와 인접한 군산이 투자 최적지이기 때문에 전주시의 유치노력은 말 그대로 ‘노력’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치단체간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경쟁 차원에서 문제될 것은 없지만 본사 군산이전에도 불구하고 전주시가 두산인프라 협력업체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마치 남의 집 경사에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 결코 달갑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과거 외국어고 유치를 놓고 전주가 뒤늦게 끼어들더니 이번에는 군산 유치를 확정한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 유치경쟁까지 불가피하게 됐다”며 “과연 선의의 경쟁인지 아니면 자치시대 무분별한 의욕으로 봐야할지 안타깝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단에 근무중인 또다른 시민 정모씨는 “전주시가 협력업체 유치에 뛰어든 만큼 군산시도 유치노력을 더욱 배가할 필요성이 있다”며 “군산시와 지역정치권의 철저한 대응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