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농협에서 열린 주민 대책위 광경

송전철탑 반대 공동대책위는 25일 회현농협 회의실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주민들과 협의 없는 송전선로 강행은 치열한 농민항쟁을 불러일으킬 것” 이라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선로변경을 촉구했다.

이날 대책회에 참석한 김용화 전북도의원, 강태창 김경구 김영일 군산시의원 등은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송전선로 사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농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없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참석 주민들은 그동안 농지를 경유한 송전철탑 공사의 부당함을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획성 없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현했다.

또한, “앞으로 새만금 산단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는 군산시와 한전의 시행착오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모든 책임을 시와 한전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군산시가 송전선로 실시계획인가를 해주면 곧바로 실시계획인가 취소 소송 및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좌로부터 김경구, 강태창, 김영일 시의원

특히, 경제자유구역 배후단지 개발 때문에 선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한전 측 입장이 배후단지 해제 결정으로 설득력을 잃게 된 만큼 소송 과정에서 이에 따른 현 노선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새만금산단의 전력 인프라 시설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지중화 비용도 국가에서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송전철탑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논값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매매 마저 이뤄지지 않는 등 토지주들의 재산권 침해마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불만도 대두됐다.

대책위는 이에따라 송전선로 실시계획 인가 공람기간에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설 연휴 이후 내달 15일경 대야면 소재 송전철탑 건설현장 사무소를 점거하는 1차 집회를 갖고, 뒤이어 2차 농기계 시위를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는 충분한 보상이 아니라 불합리하게 정해진 송전선로 노선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한 후 일부 마을인접 구간의 지중화 공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새만금산단 입주기업의 원활한 가동을 위한 전력공급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농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주는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