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단 전력공급 문제가 OCI(주)의 10조원 투자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경상북도와 전라남도 등 타 지역에서 OCI 투자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송전선로 민원해결이 시급해지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철탑설치 반대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고, 송전선로 관련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OCI(주)가 경북도 등 타 지역의 러브콜에 흔들리지 않고 새만금산단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10일 공식 밝혔다.

이는 경북도와 전남 광양시 등에서 전력공급 지연으로 투자유보 가능성을 시사한 OCI 고위층을 대상으로 새만금산단 내 10조원대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계획을 자기 지역으로 바꿔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것에 대한 긴급 진화대책으로 해석된다.

새만금군산경제청 등에 따르면 경북도 김관용 지사가 최근 OCI(주) 이수영 회장에게 포항과 영주공장이 있는 경북도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에는 고무제품 원료인 연간 11만톤 규모의 카본블랙 생산 공장이 있으며, 영주에는 LCD제조용 세정가스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OCI 멀티리얼즈 사업장이 가동중이다.

전남 광양시 역시 새만금지구 대신에 광양에 투자해줄 것을 회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OCI 유치시 대규모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활성화 등 파급효과를 고려해 대대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OCI 군산공장 관계자는 지난해말  ‘군산공장 경영설명회’에서 당초 투자하려던 10조원 중 당장 올해부터 2년 동안 2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가장 중요한 새만금산단 전력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투자를 잠정 보류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며 투자 유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새만금 경제청은 대화를 통해 송전선로 민원을 해결하는데 주력, OCI가 국내외 고객들과 약속한 생산 계약물량 97억불 납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탑방식의 송전선로 사업 추진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군산시의 실시계획인가와 맞물려 더욱 강경자세로 치닫고 있다.

한편, OCI(주)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새만금산단 1꽁구 전체부지(47만평)에 매년 1조원 규모로 총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카본블랙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전북도와 지난 8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품목은 폴리실리콘 8조 5000억원, 카본 블랙 1500억원, 카본 소재 1800억원, 산알칼리 1700억원, 열병합발전소건설 및 기타 1조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