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원도심권의 공동화 현상 해소와 학생들의 학습의 질 향상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원도심 일부 초등학교 이전 또는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월명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원사모)은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 여건 변화에 맞춰 관내 초등학교의 이전이나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당국에 제출할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다.

원사모 등은 일차적으로 군산초등학교를 인근 학교와 통합하거나 수송지구 등 신도심에 신축예정인 타 학교로 이전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원도심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입학생이 24명에 그치는 등 학생수 감소가 심화되는 데다 주변이 학교정화구역 등으로 묶여 상권활성화와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침체 장기화로 인해 원도심 학생들의 학습권이 나운동이나 수송동 권역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며 학교 이전이나 통폐합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육의 질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사모 정훈 총무(군산 YMCA 사무국장)는 “주민들이 학교 통폐합 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어른들을 위해 아이들의 통학권을 침해하자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실정에 맞게 교육여건을 정비해 아이들의 학습권을 도모하고, 침체일로에 처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군산교육지원청 등 교육당국은 학습 주체인 어린이들과 학부모 등의 의견 결집, 전통을 중시하는 총동창회 측의 입장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원사모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사모 측은 현재로선 인근 중앙초, 서초, 금광초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학생들의 통학권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학부모들로부터 대두되고 있으며, 총동창회 역시 역사성이 담긴 ‘군산초등’이라는 학교명 존치를 전제로 통폐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통폐합이나 이전은 동창회 및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해 취합이 쉽지 않은 데다 교육청 등의 용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 될 수록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수송지구 내 은방울초교 명칭을 ‘군산초교’로 변경 할 경우 군산초등의 전통과 역사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은방울초 개교 이전에 군산초등 이전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원도심권 일각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도심권 박정희 군산시의원(마선거구)은 “군산초등 등 원도심권 초등학교 조정은 경제논리가 아닌 학생들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 추진돼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향상과 지역주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군산시, 교육당국, 지역주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사모와 월명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조만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조정 필요성을 담은 진정서를 전북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에 제출한 후 군산출신 도의원 및 교육의원과 본격 논의에 나설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군산 원도심권 초등학교의 현재 학생은 군산초 203명(올해 신입생 24명), 중앙초 211명(신입생 25명), 서초 148명(신입생 23명), 금광초 270명(신입생 45명)으로 학생수가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