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지난 2월 대형마트 입주로 인한 지역상권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농특산물 70% 매장 전시판매 ▲년간 총매출액의 1% 장학사업 등 사회환원 ▲전체 직원중 85% 이상 현지인 고용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강화 등 5개항목 이행을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했다.

 개장일이 임박해짐에 따라 군산시는 롯데마트 측과 조건 이행에 대한 지속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임대매장의 군산시민 우선 입주, 지역 특산품 구매 등 지극히 일부분만 긍정적 교감이 형성될 뿐 매출액의 1% 지역사회 환원을 비롯해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 등 핵심조건은 별다른 진전없이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당초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조건부 허가가 이뤄진 만큼 롯데마트 측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건축물사용승인 등 행정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롯데마트 군산점 관계자는 " 건축허가 조건에 대해서는 현재 본사에서 군산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일부 조건은 수용하기 쉽지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군산시가 롯데마트 사용승인을 해줄 경우 군산지역 재래시장 상인을 비롯한 다수 영세 상인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인근 전주시가 영업중인 기존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수익금 지역사회 환원을 적극 유도하기로 하는 등 대형마트로 부터 지역상권 보호 노력을 가속화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롯데마트 군산점 역시, 개장 전부터 군산시가 상권 보호 및 지역기여 등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원도심활성화위원회 "김기태 위원장은 롯데마트 개점은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군산시는 법규정만을 따질게 아니라 실질적인 상권보호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정모씨(34)는 "군산시가 롯데마트 건축허가를 내줄 때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며 시민들의 반발여론을 누그러 뜨린 만큼 이번에는 그 조건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생산적인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일 허가전에 협약했던 조건이행의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용두사미가 돼버리면 책임 회피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송지구에 건축중인 롯데마트 군산점은 3830평 부지에 매장면적 4171평, 지상7층(매장 1∼3층)규모로 20일경 개장 준비에 한창이지만 사용승인 등 행정절차 등이 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