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장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상업용지에 모텔,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의 입주허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수송 1, 2지구의 경우 쾌적한 도심개발 차원에서 모텔을 원천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가 새롭게 개발하는 미장지구의 경우 수송지구에서 조차 허용하지 않은 모텔 등이 입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부적절 시비를 낳고 있다. 

최근 시의회에서 보고된 군산시의 미장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지구내 상업용지는 간선부, 이면부 등으로 구분되는데 간선부에는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 의료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문제는 상업용지 이면부 후면(구 군산선 철로변) 구간에 모텔,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유흥주점 등의 입주를 허용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미장지구 사업의 환지율이 40%선으로 낮기 때문에 사업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용도의 영업을 허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쾌적성을 배가시켜야 할 신도심 개발에 안마시술소나 모텔 같은 유흥업종을 허가하는 것이 과연 도심발전에 적절한 것인지 신중하게 되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최인정 군산시의원은 “인근에 미장초등학교 등이 입주한 상황에서 상업용지에 모텔, 안마시술소 등이 들어서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 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활용도를 높이는데 지나치게 치중하다 보면 자칫 장기적 차원에서 도심 쾌적성 저하나 개발 부작용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안마시술소나 모텔 입주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정주부 이모 씨 역시 “이미 군산은 조촌동 및 나운동 여관촌 일대 등을 중심으로 유흥주점 군락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신도심인 미장지구에 굳이 이러한 시설 입주를 허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업가 채모 씨는 “도심에 안마시술소와 모텔 같은 업종이 있어야만 도심개발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과거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면서 “유흥업소를 배치하기 보다는 쇼핑몰 등과 같이 가족단위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 문화시설 등을 유치하는 것이 상권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58%인 미장지구의 감보율을 고려할 때 토지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업용지 일부에 모텔과 안마시술소 허용이 불가피하다”며 “개발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수렴 등을 거쳐 최종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 시민들은 도심개발은 장기적 안목을 고려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미장지구 상업용지에 안마시술소, 모텔 등을 허용하는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기 전에 각계의 다양한 의견수렴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