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도심 경관을 살리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으로 규정한 건축물 색채 기준에 대해 과도한 규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적인 도심 미관을 고려해 공동주택이나 일반 상업건축물 등의 색채나 형태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자칫 획일화된 기준으로 인해 민간 건축 분야의 창의성을 저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주 A씨는 최근 수송지구에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외벽 색채를 정하지 못한 채 고심했다.

건축주로서 구상하는 건축물 외벽 색채와 군산시 지구단위계획상의 색채가 일치하지 않아 향후 행정기관 협의과정의 걸림돌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A씨는 “도심의 전체적인 색채 조화를 고려한 군산시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허용 가능한 색채를 미리 정해 선택의 틀을 좁히고, 창의성을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도심 건축물 색채를 단순, 획일화 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도심 색채경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허용 가능한 색채를 엄격히 정해 틀에 맞추기 보다는 용지별로 경관 저해가 우려되는 색채를 가능한 사용 못하도록 하는 등의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방조제 개통이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비응항의 지구단위 계획 역시 건축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비응항에서는 건축물의 창문틀 색상을 청색과 흰색 2가지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응항에 건물을 짓는 건축주들은 “창틀에 창의적인 색상 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불합리한 규제”라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은 “수송지구내 공동주택의 경우 색채가 도심과 잘 어울려 좋은 반면에 상업용 건축물이나 원룸 등은 틀에 박힌 것 처럼 흡사해 오히려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건축물 색채를 선택할 때 독창성과 창의성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건축물 색채 기준과 관련해 일부 건축주들의 불만이 대두되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창의성이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색채 기준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