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A초등학교가 유통기한이 한 달 이상 경과된 우유제품을 급식한 데 이어 그 책임을 급식업체한테 떠 넘기기 위해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A초등학교는 지난 4일 점심시간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제품 20여개를 2학년 학생들에게 배급했다.

 당시 우유제품에는 유통기한이 2월19일자로 표기돼 있었으며, 급식을 받은 학생들은 우유맛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바로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이후 긴급히 방송을 통해 이날 유통된 우유제품의 급식을 중단시켰으며, 우유를 마신 학생들은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결과 20여 명의 학생 중 배앓이 증세를 호소한 13명은 투약 처방을 받았으며, 나머지 7명은 별다른 증세를 호소하지 않아 모두 귀가조치했다.

 조사결과 이날 급식소동은 학교측이 지난 2월 우유 납품업체로부터 정상 납품을 받은 후 해당 제품을 40여 일 가까이 보관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해당 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우유 납품업체가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납품했다고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학교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측이 유통기한을 넘긴 우유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학교를 상대로 정확한 유통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산시는 소동 직후 문제가 된 우유제품 183개 제품 중 23개를 긴급 회수했다.

 이번 소동과 관련해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장재동에 사는 학부모 정모씨(35)는 “아이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우유가 유통기한이 경과된 채 보관된다면 과연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냐”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예방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