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총 부채 125조원에 달하는 자체 사정으로 인해 전국 주거환경개선지구의 주택수요와 공익성 등을 고려하여 사업우선순위를 정한 결과 군산 수송2지구는 4년후인 2015년에나 사업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됐다.

전국의 414개 주거환경개선지구 가운데 신규 사업지구 138곳은 당초보다 3~5년 가량 늦어진 2014년 이후 착공한다는 것이 LH공사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지난 2008년 11월 국민임대아파트 438세대 건축을 골자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수송2지구는 지금까지 3년의 허송세월 말고도 앞으로 4년을 더 기다려야 착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LH공사는 수송2지구에 대해 이달 중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지, 아니면 취소할 지 여부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에 나설 방침이어서 사업자체에 대한 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수송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수송2지구 사업조정방안 간담회에서 한 주민 대표는 “3년을 기다리며 지쳐있는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여부를 물으면 상당수가 사업포기 의사를 밝힐 것이 뻔하다”면서 “LH공사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LH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신뢰를 무너뜨리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수송2지구는 사업성 개선방안을 마련해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고 밝혔다.

수송2지구 조기 착공을 위해서는 국민임대아파트가 아닌 분양 내지는 일반 임대아파트로 사업계획을 변경,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국민임대보다는 임대분양, 분양 아파트 등을 신축할 경우 사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LH 측과 협의를 거쳐 사업시기 등을 앞당길 명분이 충분하다는 이유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정태 도의원을 비롯한 김종숙, 유선우, 최인정, 엄문정 시의원 등은 “과거 관심을 보이던 민간건설사를 제치고 LH공사를 수송2지구 시행사로 선택한 것은 공기업으로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었는데 최근 수년간 LH공사의 태도는 실망스럽고,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만큼 조속한 사업재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민들 역시, 도시가스 조차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집단행동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지난 3년을 기다렸는데 앞으로 4년을 기다려야 착공한다는 LH공사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수송2지구(옛 수송동사무소 뒷편)는 수송지구 택지개발과정에서 제외된 곳으로 주민들의 생활불편 가중 및 도심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