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지구내 일부 건축물 부설주차장이 제구실을 못하면서 인근 이면도로의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군산의 신도심인 수송지구는 최근 롯데마트 인근을 중심으로 건축물이 활발하게 들어서면서 도심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주차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건축물 신축과정에서 설치된 부설 주차장 마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수송지구내 생활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일부 건축주와 상가업주들이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이른바 이용할 수 없는 ‘무늬만 주차장’을 갖춘 건물이 속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건축물의 경우 목재 데크를 사용해 부설주차장을 갖추고는 있으나 차량이동이 불편한 난간대 등을 설치해 주차장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아예 주차장을 타 용도로 불법 전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곳도 눈에 띄고 있다.

부설주차장 자재를 명문화하지 않은 현행 주차장법의 허점을 악용해 목재 데크 등으로 주차장을 조성한 후 주차가 쉽지 않도록 턱을 높이거나 난간대 등을 설치하는 탈법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당 상가나 업소를 찾는 시민들은 부설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채 인근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도심 도로가 혼잡, 정체를 빚는 등 쾌적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군산시 역시 수송지구내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건축주 및 업주들의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불법행위를 한 부설주차장 7건을 단속,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아직도 일부 건축주 등은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주차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의 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설주차장 운영실태 단속을 강화해 형사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정에서 단속을 하더라도 상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부설주차장 불법행위는 근절되기 힘든 만큼 여름철을 앞두고 이러한 불법·탈법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주차장내 영업행위 등에 대한 꾸준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