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3동 비사벌, 신일아파트 등 일대 고압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어 주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송전철탑이라니?

나운3동 신일·비사벌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주변에 한전 송전철탑 수기가 세워져 있어 고압전류로 인한 불안감과 도심미관저해, 청소년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나운3동 군경묘지 인근의 옥외 서군산변전소 시설도 월명공원의 자연미 훼손은 물론 변전소 주변 미관저해와 지가하락을 부추긴다며 주민들의 민원발생 및 옥내화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이렇듯 주민들이 송전철탑과 옥외변전소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며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곳은 한전의 산업단지 송전선로 가운데 ‘군서 NO 65~서군변전소(군경묘지 옆)’구간으로 선로길이만 1.8㎞에 달하고 있다.

이 구간 철탑과 송전선로는 5만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하면서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대표 쉼터인 은파관광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인구가 밀집된 시가지 구간의 송전철탑과 서군산변전소를 빠른 시일내 지중화해야 한다는 민원을 군산시에 지속 제기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요 인사들은 “한전이 과거에 아파트 밀집지역인 이 일대 송전선로에 대한 지중화를 약속했으나 지금와서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 한전의 신뢰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전은 이에대해 이 구간의 송전철탑 지중화 및 변전소 옥내화는 현재 검토단계이지만 확실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시내권이라 지중화가 필요하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전 자체적으로 지중화사업을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중화 및 옥내화사업을 재개한 만큼 나운3동 철탑 지중화와 서군산변전소 옥내화는 전국의 유사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본사 심의를 거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압 송전철탑에 부착된 위험 표지판

시, 한전에 지중화 촉구 공식 건의

군산시도 민원이 확산되자 지난달 말 한전 전북본부에 이 구간 송전철탑 지중화와 서군산변전소 옥내화를 공식 건의했으나 한전은 예산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요구한 신일아파트 인근~서군산변전소 까지 1.8㎞ 구간의 송전선로 지중화에 필요한 사업예산은 대략 22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전은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지중화가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군산시와 사업비 분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나운3동 구간의 지중화에 대해 한전이 사업비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최근에 한전을 방문해 조속한 지중화를 건의했다”며 “해당 구간은 도심미관을 위해 반드시 한전 예산으로 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김우민 시의원은 “과거 한전의 지중화 약속은 주민들이 알고 있는 기정사실인데 이제와서 지중화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공기업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것”이라면서 “최대 인구밀집지역에 철탑이 지나간다는 것은 군산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인 만큼 한전은 지중화 결단을 조속히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송전선로 민원에 미치는 영향 클 듯

이번에 불거진 나운3동 도심지역의 지중화 민원은 한전의 태도 여하에 따라 군산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그동안 새만금 송전선로와 관련해 도심지역이 아닌 농촌의 지중화 사례가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지중화 요구를 무시해왔으나 이번에는 군산의 아파트 밀집지역인 도심 통과 지역의 철탑을 지중화 해달라는 민원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만금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를 거부해온 한전으로서는 새롭게 불거진 나운3동 도심지역의 지중화 민원을 거부할 명분도, 논리도 약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새만금 송전선로와 나운3동 송전철탑의 지중화 민원은 공기업 한전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수 시민들은 한전의 나운3동 지중화 결정 여부는 사실상 장기 집단민원으로 불거진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