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7부두 양곡사일로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계기로 군산항 주변에서는 대항통운과 세방의 과열 경쟁이 다시 재연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통운과 세방은 군산항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하역회사로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 관계이다

최근 군산항의 주요 현안 문제마다 두 회사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는 것이 군산항 주변의 지적이다.

실제 7부두 사일로 건설 문제의 경우 대한통운이 양곡사일로 건설 공사 계획서를 군산항만청에 제출 했으나 군산항만청은 7부두 대표 주주회사인 세방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 되었다.

이에 대한통운은 편법으로 사업명칭을 양곡 사일로 대신 사료원료 보관시설로 변경해 사업신청서를 다시 제출 했으며 군산항만청은 실시설계 전까지 세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이를 두고 군산항 주변에서는 양곡과 사료원료의 차이점이 뭐냐는 비아냥을 하고 있다.

7부두 운영주식회사는 세방과 대한통운 그리고 동방 하역회사가 주주회사로 참여해 만든 회사로 대표는 세방이 맡고 있다.

민간 잡화부두 역시 부두운영회사 결정을 놓고 대한통운과 세방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민간 잡화부두는 군산신항만(주)회사가 총 1317억원(민자 1075억, 재정 24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부두로 3만톤급 2개 선석으로 오는 8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군산신항만(주)는 벽산건설(주)과 쌍용건설(주)이 각각 20.5%, 금광기업(주)가 2.5%, 성원산업개발(주)이 1.5%등 45%, 운영출자자이다.

여기에도 대한통운과  세방(주)이 각 15%씩 30%, 재무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8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민간 잡화부두 역시 대통과 세방의 물밑 경쟁으로 인해 부두운영 회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통운과 셋방이 경쟁을 하면서도  컨소시엄에 공동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항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오월동주를 하고 있는 형국.

군산항 주변에서는 대한통운과 세방의 경쟁은 기업입장에서는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지나친 과열경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산항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과열경쟁은 자칫 군산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군산항 주변의 우려이다.

또한 다른 한편으론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는 군산항만청이 힘의 논리로 정책을 결정하기 보다는 균형발전 시각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