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에 군산분원 설립 재심사 요청을 할 예정인 가운데 군산지역 유관기관 및 시민들의 대형병원 유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 예비심의에서 탈락한지 3개월 여 만인 이달말 교육과학기술부에 군산분원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번 심사에서 시민들의 귀중한 생명보호를 위해 군산지역에 상급 종합병원이 절실하다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내부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새만금 의료수요 논리만을 내세울 경우 중앙부처 설득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산시 역시 전북대병원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계획 및 논리 발굴에 최선을 다해 지역 숙원인 상급 종합병원을 유치하는데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대형병원 유치에 대한 군산지역의 여론 결집 여부다.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유치를 놓고 지역내 일부 기관 단체, 학맥 간의 이견이 표출 됨은 물론 종교계 갈등 등 여론분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병원 유치에 국비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군산지역 각 기관단체 및 시민들 조차 유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불협화음을 낼 경우 중앙부처 설득에 걸림돌이 뻔한 상황이다.

실제로 군산대는 8명의 학교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의대설립 타당성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9월까지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군산대는 시민여론 수렴 및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의대설립 타당성을 조사한 후 타당성이 확실시되면 오는 10월중 각계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추진단을 발족해 본격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산대 의대유치 타당성 조사는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에 대한 재심사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지역 여론분열에 따른 중앙부처 심의과정의 복병으로 작용할 우려를 안고 있다.

지난 2월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예비심의를 앞두고 군산대 교수평의회에서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분원건립 양해각서 철회를 주장하면서 시민 혼란이 가중된 것 처럼 이번에 또다시 갈등 재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생명과 직결되는 최상의 의료서비스 수혜를 위해 대형병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군산의료원을 비롯한 일부 지역 의료기관은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등 미묘한 온도차도 표출되고 있다.

이에따라 상급 종합병원을 군산에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유치 공감대 형성 및 여론을 결집하는데 군산시 등이 적극 나서 유관기관과 대화하는 등의 노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군산대도 확실성이 담보되지 않은 막연한 의대설립 주장만으로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설립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기 보다는 의대설립에 대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논리와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여론의 지지를 구하는 성숙된 자세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군산대 고위 관계자는 “9월말까지 대학 자체적으로 의대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분원 건립을 1년여 가량 유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지역에서 급성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근 대학병원에 이송되는 환자가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상급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유치는 하루 빨리 이뤄야 할 절실한 과제인 점을 감안해 대형병원 유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지하 3층 지상 8층 500병상 규모의 새만금 군산분원을 건립키로 하고 군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