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군산시의회가 이번에는 돈 문제로 시끌 시끌 하다.

부안 워크숍에서 발생한 의원 시비 폭력으로 의장단 사퇴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시의회가 의회사무국의 부적절한 예산집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의회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해도 너무한다’ ‘정말 짜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 운영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의회사무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한 배경은 다름 아닌 의사국의 부적절한 예산 집행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임시회기 중 의회사무국 공무원들이 사적으로 식사를 하고도 시의원 의정운영공통경비 카드로 결재하는 등 의회 예산집행을 둘러싼 의혹이 일부 의원들에 의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

이처럼 의회사무국 예산집행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군산시의회는 급기야 7일 집행부 감사담당관실에 의사국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대상기간은 2010년부터 2011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의 회계 및 예산 집행상황 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사무국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의혹과 갈등이 확산돼 집행부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집행부에 대한 감사권을 가진 시의회가 집행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시 감사담당관실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후 의사국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사무국의 잘못된 예산집행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의사국 돈 문제 역시 의원간, 의원 및 의사국 공무원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의회 분열과 갈등은 폭력사태에 이어 어느덧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 재선의원은 “예산집행이 원칙 없이 이뤄졌다면 반드시 바로 잡을 일이지만, 의원들간 누워서 침뱉기식,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습에 참으로 회의가 든다”면서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모르는 상호 감정싸움은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