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공영주차장 신규 조성을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은 시의회에서 잇따라 삭감돼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시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상반기중 각 읍면동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차장 수요조사 결과 54개소에서 주차장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차장 조성에 필요한 면적은 6만4300㎡에 달하고, 450억원의 예상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주차장 수요조사는 최근 2년 동안 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의원들 상호간 역학관계 및 친소관계 등이 작용하면서 군산시가 편성한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예산이 줄줄이 전액 삭감된데다 사업 우선순위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군산시가 첫 실시한 것이다.

주차장 조성을 희망한 54개소의 74%인 40개소는 도심동 지역이 차지했으며, 나운1·2·3동을 비롯해 소룡동, 중앙동, 신풍동, 월명동, 수송동 지역이 주를 이뤘다.

농촌 읍면지역의 경우 상권이 밀집한 소재지 권을 중심으로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접수됐다.

시는 공영주차장 신청 희망지역 54개소를 대상으로 현지 확인 및 주차여건 실사를 마치고 6일 교수와 시민단체 및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영주차장 조성추진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우선순위를 정했다.

또, 공영주차장이 가장 시급한 곳들을 대상으로 올해 추경예산을 편성해 본격적인 조성공사를 착수, 가능하면 오는 2020년까지 주차장 조성을 통한 주민 편의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공영주차장 조성에 소요 될 사업예산 확보 여부다.

일부 군산시의원들이 주민들의 주차난을 해결해 생활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이 사업을 놓고 지나치게 정치적 잣대로 예산심의를 벌이면서 올해 본예산 25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2년 연속 주차장 사업비를 깎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군산시는 임시주차장 만을 한시적으로 조성할 뿐 사업비가 없어 수년 째 정식 주차장 조성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나운동 일부를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는 극심한 주차난으로 주민들의 생활불편 및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시가 실태조사에 근거해 주차장 조성 우선순위를 정하더라도 시의회에서 기존의 구태의연한 예산심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공영주차장 조성은 답보상태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현장 실태조사결과 상당수 신청지역에서 주차장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었다”면서 “우선 순위에 입각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영주차장이 적재적소 차질없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시의원들이 지나치게 지역구 챙기기에 나서거나 친소관계에 따라 예산을 칼질하는 심의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