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역이 내흥동으로 옮겨간 지 3년 6개월여가 지났으나 불과 660m 길이의 진입도로 개설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만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7년말 까지 대명동에 자리해 있던 군산역은 2008년 초 군장철도 개통과 함께 내흥동으로 이전했으나 금안연안도로에서 군산역을 빠르게 왕래할 수 있는 진입도로는 숱한 조기개설 여론에도 불구하고 개설이 지연되고 있다.

사업비 120억 여 원이 소요되는 총 연장 660m, 폭 35m의 군산역 진입도로 개설이 지연되다보니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 및 방문객들은 적지 않은 거리를 우회하면서 호덕교차로(개정-성산간 국도)와 하구둑 교차로를 경유해 군산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군산역 이용객들은 시간낭비는 물론 불필요한 연료소모 등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진입도로 조기개설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더욱이, 군산지역에 308mm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0일 오후에는 군산역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길목인 지하 통로박스가 불어난 물에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두절되는 등 극심한 불편이 야기됐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진입도로 개설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역을 오갈 수 있는 길목 마저 비만 오면 상습 침수피해를 입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면서 “대중교통 시설 진입로 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군산시 무기력한 행정이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시민들이 군산역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다중이용시설의 열악한 접근성으로 군산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데도 진입도로 개설은 요원한 실정이다.

역세권 개발 시행자로서 이 도로를 개설 해야 할 LH공사는 자체 경영악화 및 사업성 미흡 등을 이유로 당장 도로개설은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군산시 역시 군산역 진입도로는 LH공사에서 개설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LH측에 조기개설을 거듭 요청하고 있으나 LH 측은 역세권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도로만을 우선 개설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측과 역 주변 진입도로 우선 개설을 협의하고 있으나 개발여건이 성숙되지 않고 사업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진입도로 개설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와 LH 측이 3년 반 동안 성과 없는 도로개설 협의만 진행하는 사이에 군산역 이용객들은 원거리를 우회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민 김모 씨는 “LH 자체 사정 때문에 왜 군산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수년 째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되 질 않는다”면서 “이 사례는 공기업인 LH측의 공익적 태도를 가늠하고, 군산시 행정의 대외 교섭력을 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