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대책 없이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간 갈등만 부추길 뿐 말도 안되는 억지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두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심재왕 군산상공회의소 의원(서원건설산업 대표)은 22일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주최로 서천군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금강하구역 효율적 관리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하굿둑 해수 유통은 농업·공업용수 공급 불가로 수혜농민이나 공단 입주업체의 민원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현재 금강하굿둑을 이용해 전북 3만5786㏊ 충남 7214㏊ 등 총 4만3000여㏊의 농경지에 연간 1억7700만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군장국가산단 290여개 업체에 연간 290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대안 없이 하굿둑 해수유통을 시킬 경우 농업과 공장가동에 큰 차질은 불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대안 없이 해수유통을 시킬 경우 군장국가산단 290여개 업체에서 6조 9000억원의 생산차질 및 1만6000여명의 고용상실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수유통시 하굿둑의 홍수조절기능 상실로 금강유역 저지대 7000㏊의 농경지 침수피해도 불보듯 뻔하다면서 해수유통 주장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특히, 하굿둑으로 인해 금강 수질이 악화됐다는 충남측 주장과 관련해 “하굿둑 수질은 BOD 2.87인 반면에 금강 중류(대천~서천) 구간의 수질은 BOD 4.6~5.7로 악화된 상태”라며 “이는 수질악화 주범이 대전의 갑천, 연기군의 미호천, 공주시 유구천, 논산시 논산천 등으로 유입되는 충청권 도시 오폐수와 공장폐수 임을 방증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하굿둑 해수유통이 아니라 전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충남의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하수처리장 건설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남측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주장은 지역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토론회 광경)

또한, 금강호 토사 퇴적은 하굿둑 축조 이전에도 지속돼왔으나 축조 이후 철새서식지 보호 등 생태적 측면을 고려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준설 필요성이 있으며, 토사 퇴적으로 인한 수질악화 주장 역시 월평균 하굿둑 갑문을 19회 개방, 담수를 순환시키는 점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심 의원은 “수자원 확보, 저지대 침수 및 염해 방지, 도로 및 철도를 통한 육지 운송 개선, 호반 조성에 따른 관광자원 창출 등을 위해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금강하굿둑에 대해 충남측이 대책 없이 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 국가 장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하구역) 차단으로 생태계 피해 및 수위상승에 따른 홍수조절 기능약화, 충남 지역경제 발전의 심각한 저해요인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으며, 하굿둑 서천 쪽 배수갑문 추가설치 및 해수유통 방안 등을 포함한 금강하구역의 효율적 관리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